2019년, 저는 LA의 빠르게 성장하는 의료 스타트업 PatientPop에서 영업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회사를 매출 0원에서 500억 원까지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큰 대가를 치르게 되었죠. 바로 심각한 번아웃이었습니다.
150명이 넘는 대규모 팀을 이끄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폭식과 과음을 반복했고, 불면증에 시달렸습니다. 결국 체중이 20kg나 늘어났죠.
그러다 컬버 시티 자택에서 심각한 공황 발작이 찾아왔습니다. 환각 증상이 나타나고 소리를 지르는 등 모든 것이 통제불능이었죠. 아내는 제 상태가 너무 심각해 보여서 911에 신고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날, 저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곧바로 CEO를 찾아가 사직 의사를 전했지만, CEO는 제가 조금만 더 버텨주길 원했고 저도 그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때부터 건강 관리에 신경 쓰기 시작했고, 살도 빼고, 동시에 제 사업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처음 떠올린 아이디어는 비즈니스 컨설팅이었습니다.
초반에는 고객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막막했지만, 퇴사까지 남은 7개월을 헛되이 보낼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 8억 명이 사용하는 비즈니스 네트워크 링크드인에서 PatientPop을 성장시켰던 경험담을 글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LinkedIn은 지금처럼 경험과 조언을 나누는 플랫폼이 아니었기에, 제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꾸준한 글쓰기 덕분에 7개월 만에 2만 명의 팔로워가 생겼고, 이때 웹 디자인 업체에 2000만 원을 투자해 Squarespace로 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컨설팅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확보된 팔로워 덕분에 첫날부터 4,000만 원어치의 계약을 따낼 수 있었죠.
그러던 중 LinkedIn 메시지에서 흥미로운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제 팔로워 대부분이 CEO였는데, 영업이나 마케팅 조언보다는 콘텐츠 제작법과 팔로워 확보 방법, 그리고 이를 실제 매출로 연결하는 방법에 대해 더 많이 물어보더군요.
저는 이런 변화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2020년, 첫 온라인 강의 'The LinkedIn Playbook'을 출시했습니다. 5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1년 동안 1,500명이 구매해 주셨죠.
연간 7,500만 원의 수익은 이전 임원 연봉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었지만, SNS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수강생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 강의를 통해 실제로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데 성공했거든요.
이런 경험을 통해 저는 컨설팅보다 SNS 활용법을 가르치는 데 더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자연스럽게 2020년 말부터는 LinkedIn 활동량을 두 배로 늘리고 Twitter까지 시작했더니, 팔로워가 30만 명까지 늘어났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루 강의 수익이 150만 원을 넘어섰고, 결국 컨설팅은 완전히 접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SNS 마케팅과 1인 기업가 육성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